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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늘의 연애〉 리뷰|사귀진 않지만 애매하게 엮인 사이, 그 끝은 사랑일까?

by 이유엔 2025. 5. 12.

〈오늘의 연애〉는 연애는 하지 않지만 사랑은 하고 있는, 미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그린 현실 공감 멜로 영화입니다. 이승기와 문채원이 연기한 ‘썸’과 ‘우정 사이’의 그 감정,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영화 오늘의 연애 리뷰
영화 오늘의 연애 리뷰

 


〈오늘의 연애〉는 어떤 영화인가?

2015년 개봉한 〈오늘의 연애〉는 ‘연애는 안 하지만 사랑은 한다’는 현대적 연애의 애매함을 정조준한 영화입니다.
이승기, 문채원 두 배우는 오랜 친구 사이이지만, 친구 이상의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남녀를 리얼하게 그려냅니다.

감독 박진표는 <너는 내 운명>에서 보여줬던 진중한 사랑 이야기를 이번에는 더 현실적이고 가볍게 풀어내며,
20~30대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연애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우정과 사랑, 썸과 연애 사이에 놓인 이들의 감정은
‘딱 내 얘기 같은데?’ 싶은 장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줄거리 요약|사귀진 않아도 이별은 있다?

주인공 형(이승기)은 초등학교 때부터 짝사랑해온 준수(문채원)와 18년째 ‘친구 사이’입니다.
하지만 그 관계는 절대 평범한 친구와는 다릅니다.
서로 연락하고, 술 마시고, 기댈 땐 기대면서도,
막상 “우리 무슨 사이야?”라고 묻는 순간 정체불명의 거리가 만들어집니다.

형은 준수와의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준수는 힘들 때마다 형을 찾고, 또 형은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계속 맴돌며 애매한 ‘썸’ 관계가 이어지던 중,
형은 준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는 걸 점점 더 확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준수는 과거 연애의 상처로 인해 ‘사랑’을 믿지 않으려 하고,
형은 그런 준수를 놓지 못한 채 계속해서 마음을 다칩니다.

두 사람은 과연 친구를 넘어 연인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 관계마저도 결국 끝나게 될까요?


이승기와 문채원이 그려낸 '찐 현실 연애'

〈오늘의 연애〉는 감정의 파고가 크지 않지만,
현실 연애에서 가장 흔하지만 복잡한 감정들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사귀진 않지만 헤어진 것 같은", "좋아하는데 표현하면 멀어질까 두려운"
그 애매한 거리감과 마음을 이승기와 문채원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기합니다.

이승기는 늘 밀리고 손해 보는 연애의 아이콘 ‘흑기사’ 역할을
순수하고도 짠하게 표현해냈고,
문채원은 상처를 겪은 뒤 이성적이지만 여전히 흔들리는 여자의 감정을
도도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둘의 티키타카는 연인도, 친구도 아닌 사이의 정말 애매하고 복잡한 감정선을 리얼하게 살려냅니다.

또한 영화는 가벼운 대사와 현실적인 장면들 덕분에 무겁지 않으면서도
한 번쯤 연애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무조건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연애 이야기

〈오늘의 연애〉는 화려하지 않지만, 아주 솔직한 연애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도, 사귀지 못하고
멀어질까 봐 말도 못 하고
상처받을까 봐 밀어내는 우리들의 이야기죠.

이 영화는 ‘고백’과 ‘사귐’ 사이, 그 중간 어디쯤 있는 감정의 정체를 마주하게 합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묻게 됩니다.
“지금 내 옆 사람과 나는 도대체 무슨 사이일까?”

우정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애틋한 감정.
그 모든 걸 조용히 꺼내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오늘의 연애〉입니다.


지금도 ‘썸’이라는 감정 안에서 길을 잃고 있다면,
혹은 사귀지도 않는데 상처받고 있다면,
이 영화를 한 번쯤 다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